스포트라이트 텔레그램 N번방 채널 '박사Q' 정체

2월 20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되는 '이규연의 스포트 라이트'에서는 일명 '텔레지옥'이라 불리는 텔레그램 성착취의 실태를 파헤친다고 합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는 철벽 보안을 자랑하는 인터넷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이용하여 여성과 청소년, 아동 등을 대상으로 추악한 성착취 범죄의 현장이 되고 있습니다.

한 시민단체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 텔레그램에서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는 단체 채팅방은 80여 개에 이르고 연루자만 27만 2488명이라고 합니다. 더 큰 문제는 텔레그램 속 성범죄가 점점 더 엽기적이고 끔찍하게 진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저 음란물 유통에 그쳤지만 언젠가부터 일명 '노예녀'를 등장시켜 가학적 영상물 제작 및 유포했다고 합니다. 이들의 목적은 돈벌이로 가상화폐 모네로를 통해 거래까지 이뤄졌다고 합니다.

 

 

지난 9일 경찰청은 2018년 초부터 최근까지 아동 성 착취 영상을 제작 유포한 혐의 등으로 텔레그램n번방 운영자와 공범 16명, 영상 구매자 등 모두 66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들은 피해자 개인 정보를 빼내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뒤 노출 영상과 사진을 전송받아 유포하거나, 불법 음란물을 판매해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강압에 의해 촬영된 여성의 나체 수음 행위, 성행위 등을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50만원가량의 입장료를 받고 노예녀라고 일컫는 여성의 성을 갈취하는 영상을 판매해왔습니다.

 

 

 

이 영상들을 제공하는 인물은 '박사'라고 불리며 관음을 즐기는 이들에게 추종까지 받았습니다. '박사'라는 인물은 영상을 확보하고 노예녀를 만드는 방법이 매우 비인도적이고 잔혹했습니다.

그는 고액의 아르바이트 글로 여성을 속여 얼굴 사진과 주민등록증 사진을 요구합니다. 혹은 트위터에 노출 사진을 올리는 '일탈계'라는 계정을 해킹해 신상 정보를 빼 오기도 합니다.

그가 주 타깃으로 노린 건 10대에서 20대 초반 여성인데, 신상을 해킹할 때면 그들의 전화번호, 학교, 지인 지인 전화번호까지 확보합니다. 이렇게 모은 개인정보와 돈을 빌미로 나체사진까지 점점 수위 높아지는 요구를 합니다.

 

 

 

협박에 못 이긴 여성이 일부 요구를 수용하면 이어 음부에 상처를 내고, 칼로 피부에 상흔을 입히라는 등 자해를 명령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여성들은 이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노예 행위를 거부하고 그에게서 벗어나려고 한다면, 본보기라며 불특정 다수에게 신상을 공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박사는 자신의 요구에 응답하지 않는 이들의 정보를 공개하는 'N번 방'이라는 익명의 단체 채틸방을 만들어 입장료를 낸 회원들에게 여성의 정보를 유출했습니다. 돈과 정보를 이용해 그들의 알몸 사진을 확보한 박사는 거리낌 없이 이를 공개해 일명 '노예녀'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줬습니다.

 

 

 

 

박사는 도망간 이들의 신상정보와 사진, 영상과 함께 노예 행위를 하는 이들의 영상까지도 익명으로 보호된 단체 방에 올렸고, N번 방이라 명명했습니다. 그에게 여성은 수단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여성의 울뷪음이 돈이 된다는 생각으로 착취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만행이 알려졌어도 박사를 잡는 건 어려웠습니다. 텔레그램 특성상 이용자가 특정되기 어렵고, 박사 역시 주도면밀하게 방을 폭파하는 등 나름의 보호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N번 방을 공유하던 한 20대 남성이 체포됐고, 이를 토대로 경찰은 박사에 대한 수사망을 좁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박사를 찾기 위한 50일간의 추적을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추적이 어려운 SNS상에서 끈질긴 탐사 끝에 결정적 단서를 포착하면서 박사의 민낯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박사'가 이용했던 가상화폐에서 '박사'의 흔적과 오프라인 범죄로 번진 추악한 범행에 흘린 단서,  한때 텔레그램 단체 채팅방에서 'N번 방'을 운영했다는 제보자가 전달한 수상한 단서, 초성 'ㄱㅇㄱ', 얼마 전 대학을 졸업했다는 '박사'등의 단서로 그의 가면을 벗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