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이슈

홍콩 '임을 위한 행진곡'

dilmun 2019. 6. 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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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홍콩에서는 7월1일 홍콩반환 22주년을 앞두고 약 200만의홍콩 시민들이 '송환법(범죄인 인도 법안)완전 철폐'를 외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는데요, 27일 KBS스페셜에서는 이에 대한 방송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홍콩 집회 현장에서는 특이하게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인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 퍼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홍콩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서 울려 퍼졌던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홍콩 임을위한행진곡

 

 

홍콩시민들은 지난 6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법죄인 인도 조례'(일명 송환법)반대 집회를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부의 폭력적인 진압으로 인해 참가자들이 부상당하고, 학생들이 구속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 사태를 폭동으로 규정했습니다. 자녀를 둔 여성들은 이에 반발해 '엄마들의 집회'를 열었습니다.

1997년 홍콩은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되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와 함께 2047년까지 자치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 국가 두 체제'라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은데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는 법안의 완전 철회와 캐리 람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며 정부와 대치하고 있습니다.

 

 

 

이 집회 현장에서 바로 광둥어로 번역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등장했습니다. 홍콩에서 구의원을 지내고 학생들에게 젠더와 문화 운동을 가르치는 '쿰쿰'씨는 자신의 밴드 '위치스 인 액션'(행동하는 마녀들)멤버들과 함께 기타를 메고, 노래를 부르며 집회에 힘을 보탰습니다.

그는 "이 노래의 내용을 알고 싶다면 '광주의 노래'를 검색해 보라"며 "변호인, 택시운전사, 1987을 보셨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알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한국어로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며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100만명이 광화문에 모여 부른 노래다. 좋은 노래는 오래 전해져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노래를 '우산행진곡'으로 바꿔 부르겠다"고 덧붙혔습니다

이날 집회 현장에 모인 수천 명의 참가자는 촛불 대신 휴대폰 플래시를 이용하여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와 환호성 등으로 큰 호응을 보였습니다.

 

노무현 임을위한행진곡

 

 

보수 일각에선 여전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김일성 찬양곡이라고 떠드는 사람이 있는데, 이 곡은 1980년 5월27일 전남도청에서 저항하다 숨진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씨와 78년 노동활동을 하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사망한 박기순씨를 위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소설가 황석영씨와 전남대생 10여명이 82년 윤상원씨와 박기순씨의 영혼결혼식 소식에 두 사람의 넋을 위로하는 노래극을 만들었는데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래극의 마지막 합창곡이었습니다. 당시 전남대생이었던 김종률 현 광주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작곡했고 가사는 황석영씨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옥중 장편시 일부를 차용해 붙혔습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97년 5, 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부터 제창됐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5,18 기념식을 찾아 노래를 불렀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제창을 금지했습니다. 보훈처는 '원하면 따라 부르라'고 했지만 2015년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박승준 보훈처장은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2016년 당시 황교안 국무총리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았습니다. 보훈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북한이 만든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의 배경음악이고 북한의 통일노래 100곡집에 수록됐으며 '임'이 김일성을 지칭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출처: KBS 스페셜, 오 마이 뉴스, 국민일보, YTN 뉴스, 머니투데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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