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저녁 6시 5분에 방송되는 KBS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1950~60년대를 풍미한 원조 싱잉스타 故 나애심이 전설로 등장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의 출연자들은 웅산, 알리, 육중완밴드, 정영주, 폴 포츠, 최예근 등 여섯 팀이 참가해 나애심을 추억하는 감동의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1930년 9월 5일 평안남도 진남포 출신인 나애심은 2017년 12월 20일 지병으로 별세했습니다. 향년 나이는 87세입니다. 나애심은 당대 '노래하는 은막의 스타'이자 1990년대 인기 가수 김혜림의 어머니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나애심은 이국적인 외모와 허스키한 음색으로 주목받으며 1950~60년대 가요계와 영화계를 아울러 획을 그은 스타이자 당시 문인 등 예술인들의 집합지였던 '명동 시대'의 주역이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 피란 시절 이북 출신 예술인들로 구성된 '꽃초롱' 단원으로 입단해 무대 활동을 시작했으며 막내동생 전봉옥 등과 함께 '아리랑 시스터즈'를 결성해 미8군 쇼에도 출연했습니다.
나애심은 1953년 친오빠 전오승이 작곡한 '밤의 탱고'를 발표하면서 가수로 정식 데뷔하였습니다. 나애심의 본명은 전봉선으로 '빈대떡 신사'로 유명한 가수 겸 작고가인 한복남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나애심이란 뜻은 '나는 내마음을 사랑한다'란 뜻이라고 합니다.
이후 나애심은 '정든 님', '언제까지나', '세월이 가면', '미사의 종', '황혼은 슬퍼', '과거를 묻지마세요', '맘보는 난 싫어'등 300여 곡을 발표했습니다. 그중 '세월이 가면'은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이 명동의 한 술집에서 쓴 즉흥시에 작가 이진섭이 멜로디를 붙인 곡으로 나애심이 취입한 뒤 조용필, 박인희에 의해 다시 불렸습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한 나애심은 다큐멘타리 영화 '여군'(1954)으로 출발해 극영화 '구원의 애정'(1955)에서 첫 주연을 맡았습니다. 이후 '백치 아다다'(1956), '종말 없는 비극'(1958),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쌀'(1964),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1981)등 1980년대 초까지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나애심의 집안은 대표적인 연예인 집안으로 작곡가로 콤비를 이룬 오빠 전오승과 가수인 여동생 전봉옥외에도 전어승의 딸인 조카 전영선은 1961년 신상옥 감독의 영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에서 옥희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출신이며, 딸 김혜림은 1989년 'DDD'로 데뷔해 1990년데 까지 활발히 활동했습니다.
한편 김혜림은 최근 SBS '불타는 청춘'에서 어머니의 LP를 보고는 눈물을 흘려 이목을 끌었는데요, 방송에서 크리스티안은 김혜림에게 보여줄게 있다며 다락방으로 데려갔습니다. 크리스티안은 89년 김혜림의 LP판을 보여줬습니다. 또 그곳에서 김혜림의 엄마 나애심의 LP판을 발견했습니다.
LP판 재킷엔 젊은 시절의 나애심의 모습이 다겼습니다. 이에 김혜림은 크리스티안에게 엄마가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였는데,자신은 엄마가 활동하는걸 아예 보지 못했다고 하였습니다. 또 엄마가 돌아가시기 전 엄마가 내 노래야 원곡은 나야 하는 노래가 있었다며 임종 직전에 '세월이 가면'이라는 노래가 엄마의 노래라는 걸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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