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영화이야기

성탄특선영화 '벤허' 벤허와 예수

dilmun 2019. 12.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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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밤 10시 50분에는 EBS 성탄특선영화에서 영화사에 한 획을 그는 작품 '벤허'를 방송한다고 하는데요, 이 영화는 1959년 찰톤 레스톤이 주연한 영화로 제작 당시 천문학적인 제작비 1500만 달러가 투입된 초호화 대작으로, 5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세계각국에서 재수입과 재개봉이 이어지며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벤허는 195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디자인상, 음향상, 편집상, 특수효과상 등 아카데미 최초로 11개 부문을 석권했으며, 영화사의 전설로 남은 거작입니다.

벤허의 원작은 미국의 작가 루 월러스가 1880년에 쓴 모험 역사소설로 1959년 11월 18일에 개봉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 2월 1일 개봉했습니다.

 

 

 

 

찰톤 레스톤이 주연을 맡은 벤허는 영화에서 주인공의 이름인데요, 벤허의 뜻은 "그분의 아들" 또는 "훌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훌은 구약시대에 등장하는 인물로 아론과 함께 광야에서 모세를 도와 손을 종일 들어 이스라엘이 아멜렉을 격퇴시킬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영화 벤허의 즐거리

시기는 AD 26 년 예루살렘이다. 유다 벤허 (찰톤 헤스톤)는 왕족의 후속으로 부유한 상인으로 그의 어린 시절 로마인 친구인 멧살라(스티븐 보이드)가 수비대 대장으로 부임하면서 재회를 하게 되는데, 이들의 우정은 당시 로마에게 지배당하고 있던 이스라엘인의 자유와 로마인들이 떠나기를 원하는 벤허의 신념에 의해 깨지게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날 로마병사들이 벤허의 집 앞 거리를 지나는 도중 벤허의 집에서 낡은 벽돌이 떨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유다지역의 새로운 책임자 Valerius Gratus가 말에서 떨어져 사망하게 되는데, 멧살라는 우발적인 사건임에도 벤허를 범인으로 체포 노예로 평생을 보내게 된다. 벤허는 복수를 맹세하고.

3년간 노예 신분으로 로마의 전투선에서 노를 젓는 벤허는 마케도니아 해적과의 해상전투에서 배가 침몰하게 되는데, 이때 사령관인 퀸투스 아리우스 (잭 호킨스)를 구해주면서 벤허는 그의 양아들이 되면서 로마인의 자격을 얻게 된다.

그리고 벤허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데, 그의 집은 폐허가 되었고, 그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사는 알수도 없었다. 하지만 자유노비였던 그를 사랑하는 에스더(헤이어 해러릿)이 여전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에스더는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나병(문둥이)에 걸린 것을 숨기기 위해 죽었다 말하고, 벤허는 복수를 위해 멧살라와 전차 경주를 벌이게 된다.

경주중 멧살라는 전차가 파괴되면서 큰 부상을 당하게 되고, 죽음 직전 벤허가 멧살라를 방문하다. 멧살라는 끝내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벤허에게 이렇게 말한다. “경주는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나병 환자의 계곡에 벤허의 가족들이 있음을 알려준다. 멧살라는 벤허에게 경쟁심을 평생 느끼며 살다 간 것이다.

벤허는 에스더가 자신의 가족을 몰래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에스더의 뒤를 밟는다. 그리고 마침내 나병촌에서 어머니와 여동생을 만나게 되고, 이들을 데려오던 중 십자가 형을 받고 로마군에 의해 끌려가는 예수를 보게 된다.

물 한잔을 그에게 건네는 순간 로마병사에 의해 저지당하고, 그리고 벤허는 과거 멧살라에 의해 노예로 로마선단으로 끌려가던 중 자신에게 물을 주었던 분이 바로 예수였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날 비가 쏟아지고 기적처럼 벤허의 어머니와 여동생의 나병이 치유된다. 벤허는 그의 마음속에 있는 모든 증오심을 털어내는데, "I felt His voice take the sword out of my hand." (그의 목소리는 내 손에서 칼을 뺏어감을 느꼈어.)라는 명대사로 영화는 끝난다.

 

 

 

영화 '벤허'는 남북전쟁의 장군이자 문인 루 월러스의 원작 소설을 기초로 제작됐는데요, 원작의 제목은 '그리스도의 이야기'로 영화는 아기 에수의 탄생과 함께 영화가 시작되고 그의 죽음과 함께 영화도 끝이 납니다.

주인공 벤허는 영화에서 예수와 두 차례 조우하는데요, 친구의 모함에 의해 갤리선으로 끌려가던 그에게 물을 떠준 사람이 예수였고, 훗날 어머니와 누이동생의 나병을 치료하기 위해 기적을 행하는 자를 찾아간 벤허가 물을 떠준 사람도 예수였습니다.

영화 '벤허는 로마의 압제와 친구의 배신으로 인해 왕자에서 죄수로, 노예에서 귀족으로 신분이 ㅟ바뀌며 기구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한 유대 청년의 파란만장한 삶과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교차시키며 우정과 배신, 증오와 복수, 화해와 용서, 나아가 사랑과 구원이라는 보편적이지만 심오하고 궁극적인 종교적 주제를 장대한 스케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벤허는 로마의 휴일로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오른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작품으로 195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디자인상, 음향상, 편집상, 특수효과상 등 11개 부문을 석권해 종전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가 보유하고 있던 10개 부문 수상 기록을 깨뜨렸고, 훗날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과 함께 아직까지 그 기록이 유지되고 있는 거작입니다.

특히 격렬한 해상 전투와 15분간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전차 경주 신은 영화사에 빛나는 명장면으로 아직까지 영화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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