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상식/방송

선을 넘는 녀석들 노사연 황진이 이야기

dilmun 2020. 11. 15. 17:02
반응형

11월 15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선을 넘는 녀석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조선판 환불원정대: 센 언니' 특집 2탄으로 조선 최고 기생 황진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고 하는데요, 당대 내노라하는 사내들을 쥐락펴락한 '찐' 센 언니 황진이는 천민 신분이었던 기생 출신으로 당시 방탕한 사대부들의 이중성을 조롱하며 조선 팔도를 떠들썩 하게 만든 인물이었습니다.

 

 

 

 

특히 당대 최고의 군자, 왕족, 심지어 수도승까지 무너뜨린 흥미진진한 황진이의 이야기에 선녀들은 몰입하였고 특히 노사연은 황진이에 과몰입한 모습으로 현장을 초토화시켰습니다. 남자들을 하나씩 무릎 꿇리는 황진이의 무용담이 이어지자 노사연은 황진이에 빙의 된 리액션을 펼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노사연은 절세미인 황진이의 기록을 살펴보던 중 "나하고 뭐가 다른가?"기습 질문을 해 '선녀들'을 시험에 빠지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또한 '다시 태어난다면 황진이!"를 외치는 등 노사연은 황진이 이야기에 과몰입하였습니다.

노사연이 과몰입한 황진이라(1506~1567)는 인물은 박연폭포, 서경덕과 함께 송도 삼절로 불리며 이매창과 더불어 조선의 최고 여류시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황진이는 다양한 일화가 전해내려오고 있는데요, 황진이가 15살 때 어느 동네 총각이 황진이를 보고 한눈에 반해 상사병에 걸렸다고 합니다. 중매를 넣었지만 황진이의 어머니는 거절하였고, 결국 동네 총각은 상사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장례를 치르는 도중 상여를 옮기는데 상여가 황진이의 집 앞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황진이는 소복을 입고 밖으로 나가 자기 치마를 벗어 관을 덮어주며 슬프게 곡을 하였더니 그때서야 상여가 움직였다고 합니다. 이 사건 이후 황진이는 자신은 평범한 여자의 인생을 살기는 어렵다고 하여 기생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해 기생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뒤 황진이는 명월이라는 이름으로 기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시, 서, 화에 모두 능통한 초특급 기생으로 명성을 날리며 저명한 문인, 학자들과 교류했고 또한 각지의 내노라 하는 풍류객들이 그녀를 보기 위해 송도에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당시 개성에는 유명한 학자와 선승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학자는 화담 서경덕 선생이었고 선승은 지족암에서 30년동안 면벽참선한 지족선사였다고 합니다. 지족선사는 당시 생불이라고 불릴 만큼 덕망이 높았다고 합니다. 

황진이는 평소에 두사람을 흠모하였다고 하는데요, 한번은 그 인물의 됨됨이를 시험하여 보려고 먼저 화담선생을 찾아가서 수학하기를 청하니 선생은 조금도 난색이 없이 승낙하였습니다. 황진이는 얼마 동안 선생에게 공부를 하러 다니다가 하루는 밤에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선생의 침실에서 같이 자며 공부하기를 청하니 선생은 또한 허락하였습니다. 황진이는 그렇게 수년동안을 한방에서 동거하는 중에 별별 수단을 다 써서 선생을 유혹시키고자 하였으나 선생은 목불과 같이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황진이는 이미 여색의 경지를 넘어선 화담 앞에 무릎을 꿇고 정중히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황진희는 "역시 선생님은 송도 3절의 하나이십니다." 그러자 서화담은 나머지 둘은 무엇이냐 물었고 황진이는 다시 "하나는 박연폭포요, 다른 하나는 접니다"라고 당당히 답했습니다. 그 뒤로 이들 셋은 고려 왕도였던 송악에서 가장 빼어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황진이는 이와 같이 서화담을 한번 시험하여 본 뒤에 다시 지족선사를 시험하여 보려고 지족암을 찾아갔습니다. 황진이가 제자로서 수도하기를 청하니 지족선사는 여자는 원래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처음부터 절대 거절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황진이는 며칠 있다가 다시 소복 단장으로 청춘과부의 복색을 하고 지족암으로 가서 그 선사가 있는 바로 옆방에다 침소를 정하고 자기의 죽은 남편을 위하여 백일간 불공을 한다며 거짓말하고 밤마다 불전에 가서 불공을 하였습니다.

 

 

 

 

황진이는 자기의 손으로 축원문을 지어서 청아한 그 좋은 목청으로 처량하게 읽었습니다. 황진이는 이와 같이 며칠 동안을 계속해서 불공축원을 하였고 지족선사는 처음에는 무심하게 들었으나 하루 이틀 들을수록 자연히 마음에 감동이 생겨서 삼십년동안 눈을 감고 옆에 사람도 잘 보지 않던 눈을 번쩍 떠서 황진이의 태도를 살폈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진이에게 말을 붙이니 황진이는 능란한 교제술과 영롱한 수완으로 그 선사를 마음대로 놀리어서 최후에는 그만 파계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황진이는 어느 날 홀로 지족선사가 수행하고 있다는 굴을 찾아 갔습니다, 마침 비가 내려 황진이는  흠뻑 비에 젖었습니다. 황진이가 겉옷을 벗자 비에 흠뻑 젖은 하얀 치마 저고리가 드러났고 그리고 속옷 속에젖은 그녀의 말몸이 숨김없이 드러났습니다.

황진이는 벽을 향하여 앉은 지족선사의 옆에 살며시 다가가고 지족선사는 그대로 황진이의 품에 무너져 내렸다고 합니다. 이 때 생긴 말이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라고 합니다.

반응형